그라스 향수의 비밀 속으로

향수에 관한 모든 비밀을 파헤치고 싶다면? 코트 다쥐르Côte d’Azur의 그라스Grasse로 향해보자. 그리고 그곳에 있는 국제향수박물관Musée International de la Parfumerie으로 가보자. 오감을 자극하는 관람 코스를 따라 방대한 컬렉션을 둘러보면, 향수뿐만 아니라 비누와 화장품의 역사까지도 만나게 될 것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특별한 여행을 떠나보자.

전 세계 향수의 수도, 그라스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한다. 그라스의 향수는 작년 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고,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난 올해 봄에는 1989년 설립된 국제향수박물관(MIP)이 보수공사를 마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재개장했다.

컨텐츠를 소개하는 방식에 획기적인 변화를 준 국제향수박물관은 조향에 얽힌 독특한 역사를 알리고,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향수 제조 역사에서 중요한 시대들을 살펴보며 우리를 향수의 세계로 인도한다.

향수 역사에 대한 모든 것

100개가 넘는 향기와 꽃이 시각 효과(영상, 사진, 텍스트, 등)와 어우러져 우리의 다양한 감각을 일깨운다. 우선, 향수라는 것은 인류 최초의 조향사라고 알려진 이집트의 성직자들이 종교 의식이나 왕족을 위해 특별한 재료를 조합하여 만든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역사적을 사실을 알게될 것이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향수의 용도가 점차 확대되었고, 병을 치료하거나 집안에 향을 내는 등 일상생활에서도 다방면으로 사용되었다. 향수가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던 것은 줄리어스 시저의 시대였다. 그때는 각각의 신들에게 하나의 향을 부여하기도 했었다고 전해진다.

유혹의 달콤한 향

향수가 백대리석, 유약을 입힌 도자, 도자기, 수제유리잔 등 고귀한 재료 안에 담겨 보관되기 시작한 때가 있었다. 르네상스 시기였다.

이 시기에 향수에 새로운 역할, 즉 ‘유혹'이라는 기능이 더해지게 되었다. 사람들은 매일 새로운 향수를 뿌렸고, 점점 더 정교해진 향수병은 급기야 펜던트와 같은 진정한 보석으로 자리잡았다.

코스를 계속 따라가다 보면 마침내 근현대 시기에 도달한다. 이 시기에 향수는 공산품이 되어 전 세계로 퍼져 나갔고, 특이한 것에서 평범한 것이 되어 모든 사회 계급이 사용하는 물건이 되었다.

장미, 자스민, 라벤더, 오렌지나무

이곳 박물관의 목표는 5세기에 걸친 향수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것뿐만 아니라, 향수에 관한 귀중한 인류 유산을 보존하는 것이다. 따라서 원료, 산업, 디자인 등 향기의 모든 면을 다룰뿐만 아니라, 데코 아트, 고고학적 기록, 산업 시설까지 향수와 관련이 있는 모든 분야를 다룬다.

향수를 제조하는 방식도 식물에서부터 완제품이 만들어지는 때까지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장미, 자스민, 라벤더, 제라늄, 오렌지나무까지 그 재료도 무척이나 다양하다. 향수의 원료는 이곳 저곳에서 자생하는 식물들이다. 방문객들은 세계향수박물관의 독특한 정원에서 수세기 전부터 조향에 사용되는 귀중한 원료들을 모두 만나보고 그 향기를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