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가지 방법으로 ‘MP2018, Quel Amour !( MP2018, 껠 아무르!)’와 사랑에 빠지기

프로방스(Provence)지방를 대표하는 문화행사 ‘MP2018’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져 7달간 방문객들을 반긴다. 이 가운데 절대 놓쳐서는 안될 5개의 행사를 소개하겠다.

"Amor Fati" by JR

‘MP2018!’의 주최측은 사진작가 JR이 본인의 기량을 원없이 펼칠 수 있도록, ‘유럽 지중해 문명 박물관(MUCEM)’근처 마르세유 항구에 위치한 J1에 공간을 마련했다. 옛 창고였던 J1은 지금의 마르세유가 있게한 모든 이민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J1은 JR에게 « 아모르 파티(Amor Fati, 운명애) »를 기획할 수 있는 영감을 불어 넣어준 곳이자,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여행자의 내적 흐름을 담고 있는 거대한 건축물이기도 하다.
어둠 속에 빠져있던 1 400 m²짜리 공간은 하나의 전시공간으로 변신했다. 여기저기 설치돼있는 다리들이 방문객이 입장하면서 찍은 즉석사진으로 만든 종이배와 함께 어우러지고 있다. J1내 전시는 특별한 규칙없이 관람과 함께 완성된다. 여행자가 돼버린 관람객은 J1으로의 여행을 떠나는 동시에 자신의 정신세계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다.

Amor Fati, 마르세유 J1
3월 14일~5월 13일까지
전연령대 입장료 동일 : 7유로

« Which love?!(Quel Amour ?!") »전

본 전시를 통해 전시회의 제목이기도 한 막연한 질문, ‘What love?!’에 답해보자. 프랑시스 바콩(Francis Bacon), 루이즈 부르주아(Louise Bourgeois), 아네트 메사제(Annette Messager등 세대를 가리지 않고 모인 68명의 예술가들은 130개의 작품을 통해 본인이 바라보는 사랑에 대한 시선과 감정을 표현했다. 남성 작가, 여성 작가, 혹은 커플 작가들이 제작한 작품들은(일부는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 제작되기도 했다) 각기 다른 관점, 색깔, 감성을 담고 있다. 전시회의 제목에 걸맞게 제작된 작품들을 감상하고 있자면 느낌표와 물음표 사이를 왔다갔다 하게된다. 관람객은 전시회 시작부터 확연히 다른 작품 두개가 놓여 있는 갈림길에 놓이며 물음표에 답해야하는 난관에 봉착한다. 어떤 작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시회의 내용이 달라진다.

« What love?!(Quel Amour !?") »전, 마르세유 현대 미술관
5월 10일~ 9월 2일까지
성인 입장료 : 9유로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Korakrit Arunanondchai)

뉴욕에 살고 있는 태국 아티스트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가 JR의 뒤를 이어 J1을 본인의 매력으로 채운다.‘샤먼 3.0’이라고도 불리는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는 그가 특별히 좋아하는 주제들을 소개한다. 세계화 시대에 존재하는 정신성과 애니미즘과 신기술 사이의 관계가 대표적이다. 관람객은 조각상, 음향, 영상 위주로 꾸며진 대규모 전시에 빠져 아룬나논차이의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사회가 만나게 될 모습을 담은 비젼을 마주하며 기억, 사랑,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져보는 시간을 가져보게 된다.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 마르세유 J1
6월 20일~7월 29일

관람객은 ‘피카소-지중해’를 주제로 선보여지는 « 피카소, 상상의 여행 »전을 통해 피카소가 얻었던 영감과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피카소가 1920년대 ‘발레 뤼스(Ballets russes)’를 위해 작업했던 작품들이 ‘유럽 지중해 문명 박물관’의 전시품들과 함께 전시돼, 피카소가 그 시대의 대중적인 문화, 특히 지중해의 문화를 어떤 방식으로 이해하고 재해석했는지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또한, ‘마르세유 옛자선원(Centre de la Vieille Charité)’에 피카소의 엽서 켤렉션과 마르세유를 대표하는 박물관들의 전시품 등 100여점의 작품을 함께 전시함으로써 작품간의 소통을 이끌어낸다. ‘여행의 추억’과 ‘상상의 여정’ 사이에 피카소의 호기심이 녹아 들어있다.

« 상상의 여행 : 피카소와 발레 뤼스 », 마르세유 유럽 지중해 문명 박물관(MUCEM)
2월 16일~6월 24일, 성인 입장료 : 9.50유로

« 상상의 여행 », 마르세유 옛자선원
2월 16일~6월 24일, 성인 입장료 : 12유로
유럽 지중해 문명 박물관+옛 자선원 입장권 : 15유로

도시 예술

MP2018은 다양한 전시를 통해 도시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의 욕구도 충족시킨다. 예술가 단지로 변신한 옛 쿠뱅 르바(Couvent Levat)에 자리잡은 ‘주스타포즈(Juxtapoz)’는 올해 ‘MP2018’의 주제인 ‘Qule Amour!,껠 아무르!’에 딱 맞는 두 개의 대형벽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나는 마르세유 건물의 한 벽면에, 다른 하나는 르바 정원(Jardin Levat) 한 가운데에 마련된다. 이 밖에도, 이프 성(Château d’If)에선 본인이 생각하는 사랑을 그래피티로 표현할 수 있는 전시가 진행된다. « 그래피티같은 사랑(Un Amour de Graffiti) »이라 이름 붙여진 이 전시회에선 사랑과 시간을 주제로 제작된 아티스트 ‘마담(Madame)’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 그래피티같은 사랑(Un Amour de Graffiti) », 마르세유 이프 성
4월 17일~11월4일, 성인 입장료 : 6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