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만나는 새로운 미식 성지, 보파사주

아름다운 통로라는 의미를 가진 보파사주(Beaupassage)의 철학은 ‘아름다운 만큼 맛있는 공간’이 아닐까. 지난 8월 25일 파리에 둥지를 튼 이 공간에서 티에리 막스(Thierry Marx), 야닉 알레노(Yannick Alléno), 피에르 에르메(Pierre Hermé), 안 소피 픽(Anne-Sophie Pic) 등 진정한 맛의 장인들이 미식의 향연을 열고 우리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아름다운) 파사주

라스파이 대로(boulevard Raspail), 그르넬가(rue de Grenelle)과 박가(rue du Bac) 사이에 새로운 파사주가 생겨났다. 파사주는 매장이 빼곡히 들어선 건물 사이로 난 실내 혹은 실외 통로를 뜻하는데, 파리만의 독특한 건축 양식이다. 19세기에는 파리에만 240여개의 파사주가 존재했지만 현재 20개 정도 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는 파리의 전통 건축 양식이 보파사주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하였다.

피에르 에르메는 보파사주에 자신의 파리 1호점 카페를 차리고 방문객들에게 환상적인 디저트와 식사 메뉴를 선보인다. 물론 이곳에서도 이스파한(Ispahan), 앙피니망 바니유(Infiniment Vanille), 독특한 향의 유명 마카롱 등 피에르 에르메의 시그니쳐 메뉴를 만나볼 수 있다. 브런치를 주문하면 음료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이때 라브르 아 카페(l’Arbre à Café)의 커피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건축

보파사주에는 18세기 레콜레트(Récolettes) 수도원 양식의 건물부터 훨씬 더 현대적인 20세기 건물까지 다양한 건축물이 공존하기 때문에 4세기에 걸친 건축의 역사를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 이 프로젝트를 설계한 프랭클린 아지(Franklin Azzi)와 프레데릭 부르스탕(Bourstin)은 다양한 건축 양식과 재질을 하나의 컨셉으로 훌륭하게 묶어내 건축 애호가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소 또는 염소?

치즈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보파사주 근처 그르넬 가에 위치한 니콜 바르텔레미(Nicole Barthélémy)의 치즈가게를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엘리제궁을 비롯한 최고급 테이블에 올려지는 치즈는 바로 이곳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티에리 막스의 빵집에서 맛보는 바게트와 여행

갓 구운 빵의 향기는 어디서 흘러나오는 걸까? 티에리 막스의 파리 2호점 빵집에서 나오는 것이 틀림없다. 빵 못지않게 여행을 사랑하는 그는 여행을 테마로 매장을 장식하여 모던하고 따뜻한 공간을 연출했다.

티에리 막스의 빵집에서 맛보는 바게트와 여행

갓 구운 빵의 향기는 어디서 흘러나오는 걸까? 티에리 막스의 파리 2호점 빵집에서 나오는 것이 틀림없다. 빵 못지않게 여행을 사랑하는 그는 여행을 테마로 매장을 장식하여 모던하고 따뜻한 공간을 연출했다.

예술적 취향

보파사주 내부의 매장이나 녹지를 거닐다 보면 작가 4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 파브리스 이베르(Fabrice Hyber)의 <참나무 두 그루(Les Deux Chênes)>, 에바 조스팽(Eva Jospin)의 <횡단(La Traversée)>, 스테판 링크(Stefan Rinck)의 <보배의 망고스탄(Les Mangoustes de Beauvais)> 및 마크 벨래(Marc Vellay)의 <뉴런 나무(L’Arbre Neuronal)> (아래 사진)

라스파이 대로 쪽으로 난 파사주 벽을 따라 걷다 보면 신비로 가득한 브로셀리앙드 숲(Brocéliande)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목재, 줄기, 잔가지, 뿌리, 상자로 된 나무통 등으로 만들어진 에바 조스팽의 작품 <횡단>은 몽환적이고 위엄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며 우리를 이상한 나라로의 여행으로 초대한다.

미니어처 숲

자연은 이 새로운 파사주의 중요한 테마 중 하나다. 유럽 적송, 일본 단풍나무, 히말라야 자작나무 등 이 공간에만 60종 이상의 나무, 식물, 꽃이 심어져 있다.

1석 3조

레스토랑과 동시에 와인 저장고이기도 하며 아트 갤러리라고도 할 수 있는 알레노테크(Allénothèque)는 야닉 알레노가 운영하는 친근하고 세련되며 열린 공간이다. 테이블에 둘러 앉아 소믈리에의 조언을 들어 보거나, 레스토랑 1층 ‘갤러리 센 우베르트(Galerie Scène Ouverte)’에 전시된 작품을 감상해 보는 건 어떨까.

미식과 스포츠 !

야닉 알레노, 안 소피 픽, 알렉상드르 폴마르(Alexandre Polmard), 니콜 바르텔레미, 티에리 막스, 피에르 에르메, 올리비에 벨린(Olivier Bellin)… 우리의 입맛을 다시게 하는 화목한 가족 사진이다. 하지만 보파사주는 식도락 방문객의 몸매 유지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이곳 내부에는 타이 출신 세계복싱챔피언 압둘라이 파디가(Abdoulaye Fadiga)가 운영하는 피트니스 3호점이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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