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작품으로 만나는 파리 (feat. 빅토르 위고, 에밀 졸라)

다음 프랑스 여행을 기다리며, 파리의 모습을 그 누구보다 생생하게 묘사한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와 에밀 졸라의 대작에 빠져보자.

노트르담 대성당을 사랑한다면

빅토르 위고, <노트르담 드 파리(Notre-Dame de Paris)> (1831)

미모의 집시여인 에스메랄다와 넓은 마음을 가진 꼽추 콰지모도를 둘러싼 낭만적인 이야기가 전 세계인의 마음을 홀렸다. 이 소설에서는 육체적 쾌락을 탐닉하는 주교 프롤로, 근위대장이자 호색가인 페뷔스, 프랑스 국왕, 광대, 광인, 곡예사, 도적, 신학자, 그리고 이 소설의 시점에서는 축조된 지 100년도 채 지나지 않은 웅대한 노트르담 성당을 만날 수 있다. 빅토르 위고의 가장 유명한 작품 <노트르담 드 파리(노트르담의 꼽추)>는 1831년에 출간되었으며, 이후 영화, 뮤지컬, 애니메니션 등 다양한 장르로 각색되었다. 이 소설은 그 어느 고전 작품보다도 대중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작품이다.

파리 최초 백화점에 관한 이야기

에밀 졸라,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Au bonheur des dames> (1883)
때는 1860년대 파리. 시골에서 갓 상경한 드니즈 보두는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이라는 곳에 취직한다. 당시 파리에서는 오스만 남작이 주도한 도시 개조 사업의 영향으로 여성 기성복을 판매하는 백화점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었다. 이 책의 독자들은 그때 그 시절의 봉 마르셰, 19세기의 갤러리 라파예트, 그리고 아직 존재하지 않는 프랭땅 백화점에 발을 들여놓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 드니즈는 이제까지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사람들과 공간을 접하게 되면서, 백화점의 직원들과 고객들의 비열함을 목격하고 인간의 가장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