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기상천외한 복원 프로젝트 6개

비극적 화재가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을 삼켜버린 이후, 전 세계 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은 대성당 지붕과 첨탑을 복원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상상하고 있다. 설계공모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설계안을 보면 빛, 신성, 승천과 같이 고딕 건축 양식을 대표하는 종교적 상징들을 찾아볼 수 있다. 그중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6개의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자연의 노트르담’

BASE Paris 건축사사무소의 클레망 윌맹Clément Willemin은 노트르담 대성당의 지붕으로 미래지향적 에덴동산을 상상했다. 이를 통해 불길에 휩싸여 사라져버린 ‘숲’, 즉 수천 개의 참나무 기둥으로 이루어졌던 성당의 지붕을 기억하자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윌맹은 도도새, 흰코뿔소 등 멸종위기 동물의 모습을 한 석루조를 제작하여 동물 보호에 대한 메시지 또한 전달하고자 한다.

‘불꽃의 노트르담’

건축가 마티유 르아뇌르Mathieu Lehanneur는 19세기에 만들어진 첨탑을 그대로 복원하는 것과는 정반대 되는 아이디어를 공개했다. 탄소섬유와 금박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불꽃 형상을 세워 노트르담 대성당이 겪은 시련을 알리는 것이다. 그가 불꽃을 선택한 이유는, 불이 기독교에서의 중요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또한 그 모습은 프랑스혁명, 2차 세계대전 등 역사의 격랑을 헤치고 살아남은 노트르담 대성당의 강인한 정신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유리의 노트르담’

벨기에 건축가 뱅상 칼보Vincent Callebaut는 과거와 현재, 사람과 자연을 잇는 디자인을 제안했다. 고딕 양식의 대표적인 요소(하늘로 뻗는 첨탑,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한 빛의 예술 등)를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풀어낸 것이 이 디자인의 특징이다. 또한 칼보는 지붕 위에 텃밭을 조성하여 건물이 소비하는 것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그곳에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는 ‘노트르담 대성당이 평화와 영성의 메시지로 다시 한번 전 세계에 놀라움을 선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빛의 노트르담’

슬로바키아의 건축사 사무소 Vizum Atelier는 ‘가장 높은’ 컨셉의 디자인을 선보였다. 하늘로 쏘아 올리는 빛줄기로 첨탑을 만드는 것이 바로 그들의 아이디어다. 신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전형적인 고딕 시대의 염원을 미래지향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컬러풀한 노트르담’

건축사사무소 AJ6 I Arch Properties Design의 알렉상드르 판토치Alexandre Fantozzi는 노트르담의 장미창을 연상시키는 컬러풀한 스테인드글라스로 성당 지붕에 가장 아름다운 옷을 입힐 것을 제안했다. 빅토르 위고가 찬사를 보낸 노트르담의 색상과 고딕 양식을 현실에서 그대로 재현하여 그 아름다움을 기리는 것이다. 빅토르 위고는 ‘장미창을 이루는 수천 개의 색은 수평으로 내리쬐는 햇살에 흠뻑 젖어 있었으며, 이것은 마치 다이아몬드가 흩뿌려진 듯 그늘 안에서 홀로 빛을 발산하고, 반대편 벽면에 눈부신 자신의 모습을 반사시키고 있었다’라며 찬사를 보낸 바 있다.

‘사색의 노트르담’

스웨덴 건축사사무소 Ulf Mejergren Architects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과거 모습 그대로 복원하려 하지 않는다. 천만의 말씀이다! 그들의 설계안에 따르면, 성당의 지붕이나 비올레 르 뒥Viollet-Le-Duc의 첨탑을 복원할 필요가 없다. 그들의 목표는 파리 도심에 위치한 이 공간을 이용하여 파노라마 전망을 선사하는 ‘사색적’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화재에서 구조된 십이 사도는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 거대한 공공 수영장을 지키는 수호신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