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 로부숑(Joël Robuchon)의 황홀한 레시피 5 가지

퓌레(purée) 요리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위대한 셰프 조엘 로부숑은 프랑스의 미식 전통에 혁명을 불러일으킨 인물이다. 최우수 장인상(meilleur ouvrier de France), 올해의 셰프(chef de l’année)와 세기의 요리사(cuisinier du siècle)를 모두 수상한 그는 엄청난 노하우를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미식계의 별이 된 그를 기념하며 그의 다섯 가지 시그니처 레시피를 알아보자.

1. 감자 퓌레

버터 250g, 라트(ratte) 감자 1kg, 우유 25cl와 약간의 소금. 이 모든 재료를 부드러운 상태로 만들되 절대로 섞지 않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조엘 로부숑의 퓨레는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어떤 이유였을까? 놀랄 만큼 단순한 레시피와 특유의 텍스처 그리고 (엄청난 양의) 버터 때문이 아닐는지. 그는 "단순함이 최고를 만든다"고 했었다.

2. 송로버섯이 들어간 바닷가재 라비올리

1981년, 조엘 로부숑은 자신의 첫 레스토랑 르 자맹(Le Jamin)에서 훗날 시그니처 메뉴가 될 ‘송로버섯이 들어간 바닷가재 라비올리’를 개발했다. 이 메뉴는 셰프가 즐겨 찾는 바닷가재와 송로버섯의 향기가 어우러져 육지와 바다의 우아한 조화를 이끌어낸다. 쿠르부이용(court-bouillon)에 라비올리를 익혀 바닷가재의 섬세한 맛을 잡아내는 것이 그만의 비법이다.

3. 양파와 훈제 베이컨이 들어간 송로버섯 파이

그가 출현한 프로그램 본 아페티 비앙 쉬르(Bon appétit bien sûr)!에서 그는 항상 단순하고 간단한 요리를 예찬했지만, 미슐랭 스타를 32개나 획득한 셰프로서 접시 위에 우아하고 세련된 요리를 구현하는 것도 즐겼다. 그는 "(송로버섯은) 나의 요리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재료"라고 할 만큼 이 재료를 사랑했다. 이 파이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송로버섯은 매우 독특한 재료이며, 훌륭한 텍스처와 향기를 가지고 있다. 이 타르트는 메인 재료인 송로버섯의 깊고 세련된 향을 숭배하기 위해 만들어진 요리"라고 밝힌 바 있다.

4. 캐비어가 들어간 콜리플라워 크림

캐비어는 조엘 로부숑을 대표하는 재료 중 하나다. 그가 처음으로 이 고가의 재료와 사랑에 빠진 것은, 캐비어의 강인함과 콜리플라워 크림의 부드러움을 결합하고 나서부터다. 그는 "나는 약간 쓰고, 약간 비릿하며, 살짝 단맛과 신맛이 가미된 캐비어를 사랑한다"고 했다. 그가 개발한 이 크림은 랍스터 젤리와 어우러졌을 때 환상적인 맛을 선사한다. 천재적인 셰프 조엘 로부숑은 두 재료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이 메뉴 덕분에 미슐랭 스타를 획득하기도 하였다.

5. 파슬리 크림이 들어간 개구리 뒷다리

프랑스의 대표 음식 개구리 뒷다리는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지만, 어쨌든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얻고 있는 요리다. 그는 약간의 기술, 한 줌의 엄밀함과 창의성, 그리고 사랑이 듬뿍 담긴 손맛으로 파슬리 크림이 들어간 개구리 뒷다리 요리를 재해석하였다. 이 메뉴는 로부숑이라는 위대한 셰프가 위대한 프랑스에 바치는 서정시다.

파리에서 로부숑의 시그니처 메뉴를 맛보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