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개선문의 변신 ! 설치 미술가 크리스토가 선보이는 새로운 개선문

파리를 상징하는 기념물 중 하나인 개선문이 색다른 옷을 입는다. 지난 5월 말 고인이 된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 크리스토Christo는 개선문을 블루실버색의 재활용 천으로 둘러 싸는 새 작품을 준비했다. <포장된 개선문>은 2020년 가을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사태로 인해 2021년 가을로 작품 공개식을 연기했다.

<포장된 퐁네프 다리 Le pont neuf empaqueté> (외부 링크) 작품을 선보였던 크리스토가 이번에는 파리의 또 다른 명소인 개선문을 포장한다. 샹젤리제 거리 위 에투알 광장(Place de l’Etoile) 한가운데 자리 잡은 거대 개선문이 천으로 포장된 모습은 공공장소에 전시되는 현대미술 작품으로써 이곳을 찾는 행인들과 현대미술 애호가들에게 크나큰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포장된 개선문 L’Arc de Triomphe empaqueté> 작품은 2021년 9월 18일 토요일부터 10월 3일 일요일까지 전시된다.

25,000제곱 미터 규모의 블루실버색 재활용 천을 동원하다

프랑스 국립 문화유적 센터(Centre des monuments nationaux, CMN)와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와의 긴밀한 협력 하에 진행되는 이 작업에는 25,000제곱 미터 규모의 폴리프로필렌 재질 블루실버색 재활용 천과 7,000미터 길이의 붉은색 로프가 동원된다.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1923년부터 개선문 아래 안장되어 있는 무명 용사들의 묘는 작품 설치·전시 기간 내내 완벽하게 보존된다.

35년 전 크리스토는 설치 미술가인 아내 잔 클로드(Jeanne-Claude)와 함께 황금빛 천을 활용한 작품 ‘포장된 퐁네프 다리 Le pont neuf empaqueté’를 선보이며 파리에서 이미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포장된 개선문’이 완성된 모습을 드러내기 전, 퐁피두 센터에서는 2020년 7월 1일~10월 20일 이 아티스트 부부의 예술 여정을 소개하는 전시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들이 파리에서 활동한 시기인 1958~1964년에 특히 주목하고, 1975~1985년 파리에서 진행된 ‘포장된 퐁네프 다리’ 프로젝트의 역사 또한 소개한다.

60년 전 시작된 크리스토의 개선문 프로젝트

크리스토는 작품 준비 관련 연구물, 데생, 프로젝트 콜라주, 작품 축소 모형, 자신의 1950~60년대 작품 및 기타 독창적인 석판화를 판매해 ‘포장된 개선문’ 설치 비용 전반을 자체 조달한다. 그 어떤 공공·민간 자금 지원도 받지 않는다.

이번 프로젝트는 크리스토가 1960년대부터 포토몽타주를 만들며 준비했을 정도로 오랜 세월에 걸쳐 성숙을 이뤘다. 1960년대 포슈 가(avenue Foch)에서 포토몽타주를 선보인 후 1989년에는 콜라주 작품을 공개했고, 2017년부터 프로젝트를 재개해 발전시켜 왔다.

약 60년이 지난 오늘날, 이 프로젝트는 마침내 완성된 모습을 선보일 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비록 크리스토는 2020년 5월 31일 타계했지만 그의 작품은 개선문을 찾는 많은 대중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 올 것이다.

개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