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 in 프로방스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남프랑스 여행. 여행의 시작은 주로 니스, 마르세유와 같은 대도시에서 시작되지만, 관광 인파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온전한 남프랑스식 휴가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는 프로방스 속 작은 마을들 중심의 여행을 추천한다. 실패 없는 여행계획을 세우고 싶다면 '프랑스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 인증을 받은 프로방스의 마을들을 참고하자.

남프랑스는 어디?

말 그대로 프랑스의 남부 지역을 일컫는다. '남프랑스'는 크게 보면 동쪽으로 이탈리아 국경과 접해 있는 프로방스 알프 코트 다쥐르(Provence-Alpes-Côte d’Azur)지역부터 서쪽으로 스페인 국경과 맞닿아 있고 몽펠리에(Montpellier), 카르카손(Carcassonne), 툴루즈(Toulouse) 등이 있는 옥시타니(Occitanie) 지역까지를 지칭한다.

남프랑스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은 니스(Nice), 칸(Cannes), 마르세유(Marseille), 엑상 프로방스(Aix-en-Provence), 아비뇽(Avignon) 등 세계적인 관광지들이 몰려있는 프로방스 알프 코트 다쥐르 지역이다.

'프로방스 알프 코트 다쥐르' 지역명이 장황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그 구성은 '프로방스 + 알프스 + 코트 다쥐르'의 조합이다. 통칭 아래 지도 상으로 예르(Hyères) 동쪽으로 지중해를 따라 모나코(Monaco)까지를 코트 다쥐르로 부르며, 서쪽을 프로방스로 부른다.

PACA
*사진출처 - cotedazurfrance.fr

프로방스(Provence) 예습하고 오기
코트 다쥐르(Côte d'Azur) 예습하고 오기

프로방스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들

2020년 현재 프로방스 알프 코트 다쥐르 지역 내 총 18개 마을이 프랑스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 인증을 받았다.(지역별 전체 리스트 확인하기) 일정이 허락한다면 모든 마을을 방문해보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우리의 시간은 늘 한정적이다. 여기서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5개 마을을 둘러볼 수 있는 70km 여행코스를 소개한다. 다섯 곳 모두 뤼베롱 지역 자연 공원(Parc naturel régional du Luberon) 내에 자리잡고 있어 탁월한 자연 환경을 자랑한다.

신비한 성이 있는 '앙수이(Ansouis)'부터 알베르 카뮈의 흔적이 깃든 ‘루르마랭(Lourmarin)’을 거쳐 영화 <어느 멋진 순간>의 배경이 된 ‘고르드(Gordes)’까지, 차분히 흐르는 주민들의 삶과 동화되어 그림 같은 풍경과 함께 편안한 휴식을 보낼 수 있는 프로방스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들 을 만나보자.

뤼베롱 luberon 가장 아름다운 마을

1. 앙수이 Ansouis

여행 코스는 엑상 프로방스에서 약 30km 떨어진 앙수이에서 시작된다. 앙수이는 특별한 목적지 없이 하염없이 거닐기 좋은, 절벽 위에 세워진 전형적인 프로방스의 작은 마을이다. 이브 몽땅 주연의 영화, <마농의 샘>의 촬영지도 바로 이곳 앙수이다. 앙수이 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앙수이 성(château d'Ansouis), 바다를 테마로 한 신비한 박물관(Le musée extraordinaire), 와인을 테마로 한 와인 기술공예 박물관(Musée des Arts et des métiers du vin), 프로방스 전통 인형 상통(Santon) 장인이 운영하는 매장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추천 액티비티

  • 앙수이 성(Château d’Ansouis) 방문하기 : 앙수이 마을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성. 10세기에 요새로 지어져 17-18세기를 거쳐가며 여러 차례 증축되어 여러 세기를 넘나드는 건축 양식의 조화를 느껴볼 수 있다. 마치 박물관처럼 중세시대 장식품들이 성을 한가득 채우고 있는데 그중에는 실제 마리 앙투아네트가 애완견의 집으로 썼던 강아지 집도 찾아볼 수 있다. 2008년 한 부부가 앙수이 성을 매입해서 이곳에 머물며 생활을 하고 대중들에게도 성을 오픈하였다. 부부가 정성스럽게 가꾸는 아름다운 옥상 정원 테라스에 오르면 앙수이 주변으로 펼쳐진 포도밭과 저 멀리 생트 빅투아르 산까지 볼 수 있는 멋진 파노라마 뷰가 펼쳐진다.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방문할 수 있으며 성인 10유로, 만 15세 이하는 8유로로 입장할 수 있다.

2. 루르마랭 Lourmarin

루르마랭은 <이방인>의 작가 알베르 카뮈를 사로잡은 곳이다. 루르마랭의 풍경에 반한 카뮈는 오랜 파리 생활을 정리하고 노벨문학상 상금으로 루르마랭에 집을 마련했다. 카뮈는 현재 마을 묘지에 묻혀있다.

오늘날 루르마랭에는 공예품 가게, 갤러리, 카페들이 즐비해 있어 소소한 쇼핑을 즐기거나 노천카페에서 햇살을 맞으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갖기에 좋은 곳이다. 매주 금요일 오전, 마을 광장에서 열리는 루르마랭 전통 시장을 방문하면 싱싱한 식자재와 로컬 수공예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추천 액티비티

  • 루르마랭 성(Le Château de Lourmarin) (외부 링크) 방문하기 : 12세기와 13세기에 지어진 요새의 흔적 위에 15세기 양식의 건축을 입혔고 그 후 16세기 르네상스 날개를 덧입은 성이다. 1920년, 역사가이자 기업가였던 로베르 로랑 비베르(Robert Laurent Vibert)가 폐허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고성을 사들여 성을 보수하고 내부 인테리어를 갖췄다. 추후 비베르는 매년 여름마다 젊은 예술가들을 성에 초청하는 조건으로 엑상 프로방스 예술 과학 프렌치 아카데미에 성을 기부했다. 성인 기준 7.50유로로 입장할 수 있으며 훌륭한 건축 양식을 비롯해 성안 곳곳에 놓인 예술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3. 메네르브 Ménerbes

피터 메일의 저서 '프로방스에서의 1년(A Year in Provence)'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자, 아티스트들이 사랑한 마을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화가 니콜라 드 스탈(Nicolas de Staël)과 사진작가이자 피카소의 연인이었던 도라 마르(Dora Maar)가 이곳에 머물며 피카소를 비롯한 많은 예술가들을 초청했다. 그들의 거처는 지금도 메네르브에 보존되어 있다.

메네르브에는 14세기 교회 생 뤽(L'église Saint-Luc), 18세기에 지어진 생 블레즈 예배당(La Chapelle Saint-Blaise) 등 역사적인 건물들이 가득하다. 트러플 & 와인 박물관(Maison de la truffe et du vin), 와인 오프너 박물관(Musée du tire-bouchon) 등 재밌는 장소들도 있어 시간을 들여 천천히 마을을 구경해볼 것을 추천한다.


추천 액티비티

  • 트러플 & 와인 박물관(Maison de la truffe et du vin) (외부 링크) 방문하기 : 프로방스 뤼베롱 산맥 부근은 유명 트러플 산지이자 와인 산지이다. 트러플 & 와인 박물관에서는 뤼베롱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종류의 AOP 와인과 트러플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와인 시음 및 구매가 가능하며 생산자에게서 직접 구매하는 가격과 동일한 가격으로 와인을 구매할 수 있다. 신선한 트러플도 판매하는데 계절에 따라 트러플을 직접 채취해보는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박물관 내에 자리한 레스토랑 캉틴 데 구르메(La Cantine des Gourmets)에서는 맛 좋은 트러플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전문 소믈리에가 각 음식에 매칭하기 적합한 와인을 직접 추천해준다.

4. 루시용 Roussillon

루시용(Roussillon)은 염료 산업이 활발했던 20세기까지 염료의 주재료인 황토로 전성기를 누리던 곳이다. 염료 산업이 쇠퇴하면서 오늘날에는 '황토마을'이라는 이 마을만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황토 산책길, 황토 물감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관광 활동을 제공하는 여행지로 거듭났다. 마을 전체가 금빛 그리고 붉은빛으로 물들어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추천 액티비티

  • 황토 환경박물관, 오크라 (Ôkhra) (외부 링크) 방문하기: 옛 황토염료 공장이었던 이곳에서는 염료산업의 실제 흔적들을 살펴보고 천연물감을 직접 만들어보는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체험해볼 수 있다. 기념품 매장에서는 형형색색의 천연염료 물감을 전시 및 판매한다.

  • 황토 트레일(Sentier des Ocres) (외부 링크) 걷기: 황토 산책길을 따라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30분 코스, 60분 코스가 준비돼있다. 편한 신발이 필수이며 변색될 수 있으니 밝은 색의 신발은 주의해야 한다. 입장료는 3유로며 만 10세 이하, 장애인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반려견 동반이 가능하다.

5. 고르드 Gordes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어느 멋진 순간>의 배경지로 잘 알려진 고르드는 온통 돌로 쌓아 올린 절벽 위 천공의 성 같은 자태로 서 있는 마을이다. 외부 침략을 피하고자 바위 언덕 위에 마을을 형성하여 요새의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좁은 골목길들이 발달되었는데 이는 미스트랄(Mistral, 프로방스에 부는 거센 북풍)을 피하기 위한 지혜에서 비롯된 것이다.
마을 꼭대기에 있는 고르드 성(Château de Gordes)은 1031년 최초로 지어진 뒤 1525년 보수되어 중세 르네상스 건축의 정수를 보여준다. 1931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역사 유적(Monument Historique) 인증을 받았다. 성 내부에서는 기간마다 다양한 전시 행사가 개최된다.

고르드 중심에는 프랑스 관광청이 5성급 중에서도 최고의 호텔들에만 수여 하는 '팔라스 등급'을 받은 호텔 '에렐 라 바스티드 드 고르드 (Airelle La Bastide de Gordes)'가 있다. 이곳에서 최고급 서비스와 더불어 환상적인 뷰를 즐길 수 있다. (팔라스 등급 자세히 알아보기)


추천 액티비티

  • 세낭크 수도원(l’abbaye Notre-Dame de Sénanque) (외부 링크) 방문하기 : 1148년 세워진 세낭크 수도원은 프로방스의 가장 아름다운 수도원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여름이 되면 수도원 앞에 만개한 보랏빛 라벤더 밭이 절묘한 풍경을 이뤄 종교를 떠나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내부 방문 입장료는 성인 기준 8유로이며 1.50유로를 추가 지불하면 ‘히스토패드(Histopad)’ 태블릿을 통해 12세기 내부를 그대로 재현한 증강현실 투어를 해볼 수 있다.

  • 보리 마을(Village des Bories) (외부 링크) 방문하기 : 고르드 초입에 위치한 보리 마을은 돌을 촘촘히 쌓아 올려 만든 독특한 옛 건축물들이 잘 보존된 곳이다. 본래 들판에서 농기구들을 보관하는 용도로 지어졌다가 점차 주말 또는 바캉스 때 머무는 작은 집으로 개조되었다. 가축을 돌보는 목동들의 피난처로 이용되기도 했다. 옛 프로방스 주민들이 사용하던 생활용품과 농기구들을 통해 과거의 생활방식을 엿볼 수 있다. 1977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역사 유적(Monument Historique) 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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