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 속 모델로 등장하는 여인의 일화

16세기 초 바티칸에 나타난 신인 예술가 미켈란젤로, 라파엘로가 많은 이의 이목을 끌기 시작하자, 또 다른 거장이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다빈치가 프랑스 왕의 이주 제안을 흔쾌히 수락한 것은 바로 이때다. <모나리자>는 1516년 그가 프랑스 왕국에 도착했을 때 가져온 작품 3점 중 하나이다.

의미심장한 표정

<모나리자>는 <성 안나와 함께 있는 성 모자상>과 더불어 다빈치가 가장 오랜 시간 공들인 작품입니다. 그는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올 때까지 끊임없이 작품을 수정했습니다. 평소 표정 묘사에 관심이 많았던 사실을 고려한다면, 분명 그는 작품 속 여인의 미소를 표현하는 데 많은 정성을 들였을 것입니다. 당연히 여인의 표정도 여러 차례 바뀌었겠죠? 우리가 <모나리자>의 표정을 두고 갑론을박하는 것은 어쩌면 이러한 이유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처럼 의미심장한 그녀의 얼굴은 다소 몽환적인 풍경과 만나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다빈치 시대에 그린 초상화를 보면 배경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모나리자>에는 배경이 등장해 우리의 시선을 분산시키려 합니다.

<모나리자>의 모델은 누구?

<모나리자>에 굳이 배경을 그린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요? 그림 속 여인을 더욱 신비롭게 만들기 위해서였을까요?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아직까지 여인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것도 다빈치의 의도일 수 있습니다. 그는 본래 이 초상화를 피렌체에 살던 리자 부인(이탈리아어로 'Mona Lisa')에게 바치려 했습니다. 그녀는 자식을 여의고 상을 치르고 있었다는데 실제 그녀가 썼을 것으로 추정하는 검은 베일이 작품 속에 등장합니다. 그런데 정말 '리자 부인'을 그린 것이라면 다빈치는 왜 이 작품을 그녀에게 넘기지 않고 끝까지 갖고 있었을까요? 이러한 이유로 주인공의 정체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채 추측만 난무하는 상황입니다.

다빈치가 그리워하는 여인

<모나리자>는 다빈치가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갖고 있던 작품이라 그와 엮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유력한 가설은 그의 어머니의 모습일 것이라는 추측입니다. 사생아로 태어난 그는 아주 어린 나이부터 어머니와 떨어져 지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어머니의 모습은 그에게 가장 그리운 대상이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모나리자>의 어떤 부분이 그의 어머니와 닮아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이에 대한 확실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인을 그의 어머니의 모습이라해도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렇게 정체가 불분명해도 다빈치가 가장 아끼던 여인의 모습이었다는 사실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가이드 노트

루브르 박물관에서 500년 전에 탄생한 <모나리자>를 만나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철저한 보안과 이에 준하는 엄청난 숫자의 관람객 때문입니다. 대신 우리는 21세기 모나리자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모나리자의 방에 들어갔다면 작품을 멀찌감치 떨어져서 감상해보세요. <모나리자>와 그것을 감상하는 수많은 관람객의 모습이 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이 장면을 사진으로 담아본다면 이 또한 하나의 작품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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