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동안 알아보는 프랑스 바게트와 빵에 대한 모든 것

프랑스인을 열광시키는 바로 ‘빵’이다. 프랑스 식탁의 명실상부한 주인공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바게트 외에도 다양한 빵이 우리의 식욕을 자극한다. 수많은 빵에 둘러싸여 정신 못 차릴 그대를 위해 유용한 정보를 공개한다.

60억 개의 바게트

한 치의 의심도 금물이다. 바게트는 프랑스 문화의 근간을 이루고 있으며 프랑스 제빵 전통의 최고 자리에 위치한다. 프랑스인은 매년 60억 개의 바게트를 소비하며, 이는 1인당 100개를 소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유아 포함). 바게트 토스트로 시작하는 아침식사, 햄-버터 바게트 샌드위치로 때우는 점심식사, 치즈를 먹을 때 반드시 있어야 하는 바게트까지, 바게트는 모든 곳에, 모든 시간에, 매 식사에 존재한다.

매우 진지한 문제....

프랑스 유산의 핵심인 바게트는 입법기관까지 개입하여 재료를 규제할 만큼 매우 진지한 문제이다. 1993년 공포된 법령에서 ‘프랑스 전통 바게트’는 밀가루, 물, 효모 또는 누룩과 소금만을 사용해야 하며, 매우 소량의 강낭콩가루, 콩가루 등 몇 가지 첨가물 만을 추가할 수 있다고 명시한다. 프랑스인들에게 바게트는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바삭하게? 적당하게?

프랑스에는 결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바로 ‘바삭하게 구운’ 바게트를 좋아하는 사람과 ‘적당히 구운’ 바게트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직접 맛보고 누구 편을 들지 결정하시라. 만약 단 둘이서 조촐한 여행을 즐기고 있다면, 250g에 달하는 바게트 대신 바게트의 동생 피셀(ficelle, 180g)이나 ‘드미-바게트(demi-baguette, 바게트 1/2)’를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도시 빵 또는 시골 빵

물론 바게트가 프랑스 빵의 최강자지만, ‘팽 드 캉파뉴(pain de campagne, 시골빵)’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이름과는 달리 이 시골빵은 도시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슈퍼마켓 진열대를 정복하기 시작한 공장 제조 빵에 대적하기 위해 시골 느낌을 물씬 풍기는 이 빵에 ‘팽 드 캉파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바게트나 팽드 세이글(pain de seigle, 호밀빵)에 비해 규제가 까다롭지 않지만, 꽤 많은 양의 호밀이 들어가며, 약간의 신맛을 내는 것이 이 타원 모양 빵의 특징이다. 싱싱한 치즈나 연질 치즈와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팽 드 세이글은 굴과 함께

굴과 환상의 조화를 이루는 호밀빵 또한 매우 엄격한 규제의 대상이다. ‘팽 드 세이글’이라고 불리기 위해선 최소한 65%의 호밀가루를 함유해야 한다. 호밀가루 함유량 기준에 미달하는 빵은 ‘팽 드 세이글’이 아닌 것이다. 매우 예민한 문제이니 주의하자. 재미있는 사실 하나, 알버트 호프만 박사는 호밀 맥각의 부산물(기생균)에 대해 연구하던 중1938년 LSD를 처음 합성하였다. 농담이지만 8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이 호밀 파생품은 빵집에서 판매되지 않고 있다.

완벽한 영양성분

‘봉주르(안녕하세요)’ 만큼 간단한 빵, ‘팽 콩플레(pain complet)’는 밀눈과 껍질을 모두 포함한 통밀가루를 원료로 사용한다. 흰 밀가루 빵보다 더 묵직하고 파삭한 이 빵은 몸에 좋은 영양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섬유질이 풍부하여 혈당지수를 낮추고, 미량원소와 비타민이 들어 있어 장 기능을 돕는다. 바게트로 과식을 해서 죄책감이 든다면, 팽 콩플레를 선택해보자.

푸가스, 마르게리트, 쉬브로

지역 특산 빵 또한 프랑스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앞서 언급된 빵들은 프랑스 전지역에서 맛볼 수 있지만, 각 지방에서도 자신들만의 특별한 빵을 만든다. 프로방스의 푸가스(fougasse), 아르데슈(Ardèche)의 마르게리트(marguerite), 알자스의 쉬브로(subrot), 부르고뉴의 팽 코르동(pain cordon), 니스의 찰스턴(charleston), 코르시카의 쿠피에트(coupiette), 보르도의 쿠론(couronne) 등 그 종류는 셀 수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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