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졸레 와인 루트로 떠나는 여행

와인 생산지로 명성이 높은 지역답게 보졸레(Beaujolais) 주에서는 이곳만의 와인 루트를 체험할 수 있다. 보졸레 와인 루트는 부르고뉴(Bourgogne) 와인 루트에서 이어져 보졸레의 주요 관광지를 포함한다. 140km에 달하는 이 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입과 눈을 위한 즐거움의 향연이 펼쳐진다.

셴느(Chânes)에서부터 리옹(Lyon)에까지 이르기까지 거치는 수십 군데의 지자체에서 현지인들로부터 따스한 환영을 받으며, 그들의 문화적 유산을 전해 듣고 와인과 별미를 맛볼 수 있다.

북쪽의 10대 크뤼 체험

우선 아이코닉한 보졸레 크뤼 와인의 고장부터 들러보자. 북쪽에서부터 순서대로 나열하자면 생타무르(Saint -Amour), 쥘리에나(Juliénas), 셰나(Chénas), 물랭 아 방(Moulin-à-Vent), 플뢰리(Fleurie), 쉬루블(Chiroubles), 모르공(Morgon), 레니에(Régnié), 코트 드 브루이(Côte de Brouilly), 브루이(Brouilly)다. 주변의 언덕과 골짜기에 온통 자리한 포도밭에서 고개를 들면 유명한 휴화산 몽 브루이(Mont Brouilly)와 그 정상에 세워진 성당까지 펼쳐진 장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포도밭의 중심부를 파고드는 이 루트를 따라가다 보면 샤랑테이(Charentay)의 아르쥐니 성(Château d'Arginy)과 같은 숨겨진 보석이 나오기도 하는데, 템플 기사단원의 보물이 어딘가 숨겨져 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다. 조금만 더 가면 나오는 투르 드 벨메르(Tour de la Belle-Mère), 즉 ‘장모의 탑’이 세워져 있는데, 타고 올라가면 사위를 지켜보듯 주변 땅을 감시할 수 있도록 설계된 우뚝 솟은 탑이다.

고성을 방문하고자 하는 방문객이라면 발걸음 할 곳이 많다. 보졸레 주의 북쪽에는 오데나스(Odenas)의 셰즈 성(Château de la Chaize)과 둥근 천장의 지하실이 돋보이는 코르셀 성(Château de Corcelles), 쥘리에나 성(Château de Juliénas)이 있다.

보졸레 빌리지의 포도밭

보졸레 와인 루트는 또한 보졸레 빌리지의 그림 같은 마을과 가파른 언덕을 따라 펼쳐진 포도밭을 따라 이어진다.

보졸레 지방의 옛 중심지였던 유서 깊은 마을 보죄(Beaujeu)에 들어서면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이곳에서는 성 니콜라스 성당(Eglise Saint-Nicolas)과 호스피스 시설, 그리고 1611년 철거된 보죄 성(Château de Beaujeu)의 잔해를 볼 수 있다.

급경사가 진 언덕을 가로지르는 길을 따라가면 나오는 마을 보 장 보졸레 (Vaux-en-Beaujolais)는 유명 기자이자 아나운서인 베르나르 피보(Bernard Pivot)를 배출했으며, 가브리엘 슈발리에(Gabriel Chevallier)의 소설 『클로슈메를(Clochemerle)』의 실제 배경이 되어 주기도 한 곳이다. 보 장 보졸레 다음으로는 살 자르뷔손나 장 보졸레 (Salles-Arbuissonnas-en-Beaujolais) 마을에서 멋진 수도원을 둘러본 다음 중세 시대에 지어진 몽멜라 성(Château de Montmelas)을 감상하러 떠나면 된다.

피에르 도레 (Pierres Dorées)의 독특한 마을들

보졸레 와인 루트의 마지막 코스로는 피에르 도레(‘황금 돌’) 지방이 있다. 이곳에서 나는 노란 돌은 햇빛을 받으면 다채로운 빛깔로 반짝이는데, 39개에 달하는 마을에서는 이를 벽돌 삼아 지은 집이 늘어선 것을 볼 수 있다. 그 가운데는 우앙(Oingt), 테나르(Ternand) 및 테나르의 요새, 마르시(Marcy), 샤르네(Charnay), 자르니우(Jarnioux), 포미에(Pommiers), 바뇰(Bagnols)이 있다.

‘리틀 토스카나’라는 별명을 지닌 피에르 도레 지방에는 아름다운 세탁장과 성, 오래된 성당이 구릉성 지대에 곳곳에 흩어져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이처럼 보졸레 주의 주요 와인 관광지를 관통하는 보졸레 와인 루트를 따라가다 보면 초보 여행객은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으며, 보졸레 주를 보다 심도 있게 체험하고자 하는 여행객 역시 무궁무진한 새로움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