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 강 하구로 바다표범을 만나러 떠나는 가족 여행

모래와 조약돌 해변, 염전으로 유명한 오드프랑스 주의 피카르디 해변은 자연의 보고다. 새들의 천국이자 프랑스 최대의 야생 바다표범 서식지이기 때문이다. 가족과 함께 바다표범을 보러 나선다면 아이들에게 이만한 선물도 없을 것이다.

전문가들의 안내에 따라 진행되는 투어길에 오르면 바다표범을 만날 수 있다. 트레킹이나 카약, 카누까지 방법은 다양하다. 계절에 상관없이 레인부츠나 트레킹화, 그리고 모자가 달린 재킷은 필수다. 이따금 거센 바람이 몰아치기 때문에 단단한 각오가 필요하다.

각자 위치로, 준비, 출발!

전문가의 안내 하에 산책을 즐기며 바다표범을 만나 보고 싶다면 솜 강 하구의 중심부에 있는 카이외쉬르메르(Cayeux-sur-Mer)의 등대 르 우르델(Le Hourdel)로 향하면 된다. 자연 보호구역이 시작되는 이곳은 솜 강이 영국해협을 만나는 지점으로, 반대편 하구에는 프랑스에서 손꼽히는 조류학 연구센터인 마르캉테르 공원(Parc du Marquenterre)이 있다.

망원경은 필수

길은 드넓은 르 우르델 해변에서 시작된다. 가이드의 설명으로 솜 강 하구 생태계의 비밀이 하나씩 드러날 것이다. 볼거리를 어느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다면 망원경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 가이드의 작은 망원경이 있지만 차례를 기다리다가는 시간이 다 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바다표범과의 조우

르 우르델 해변에서 300m 정도 걸어가면 모래사장에 바다표범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바다표범은 20세기 초반 솜 강 하구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지만, 자연 복구 사업이 성과를 거두어 30년 전 돌아왔다. 오늘날 바다표범의 개체 수는 700마리에 달한다.

귀여운 아기 바다표범

이곳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잔점박이물범으로, 보통 몸무게가 100kg에서 150kg까지 나간다. 회색바다표범은 무려 300kg까지 나가기도 한다. 물범과 바다표범은 이곳에 1년 내내 살며 여름이 되면 새끼를 낳는다. 성체에 비해 훨씬 몸집이 작은 아기 바다표범은 8~10kg에 불과하지만, 25일 동안 젖을 먹고 나면 30kg으로 훌쩍 자란다.

놀이 시간

가족 중 어린 아이가 있다면 2시간 30분에 걸쳐 해변 3km를 걷는 투어가 조금 길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르 우르델 해변은 아이들의 마음을 빼앗을 볼거리로 가득하다. 맛조개를 펜 삼아 해변에 그림을 그려 보아도 좋다.

빠질 수 없는 먹을거리

열심히 몸을 움직인 다음에는 배를 채워야 하는 법. 점심으로 홍합과 감자튀김을 시도해 보자. 등대 주변에는 아이들을 위한 아이스크림과 팬케이크, 와플을 파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