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랑스 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란 카자르 왕조 예술 회고전

2018년 3월 28일부터 7월 22일까지 루브르-랑스(Louvre-Lens) 미술관에서 1786~1925년까지 이란의 황금기였던 카자르 왕조 시대의 예술을 다룬 첫 번째 회고전이 열린다. 서양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페르시아의 독특하고 뛰어난 예술 작품들은 오랫동안 저속한 문화로 저평가 되어왔다. 전시회 큐레이터인 그웬나엘 펠랭제(Gwenaëlle Fellinger)의 이니셔티브로 시작된 이 전시를 통해 카자르 왕조 예술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일고있다. 전시 연출을 맡은 디자이너 크리스티앙 라크루아(Christian Lacroix)의 인터뷰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어떻게 이란 카자르 왕조 시대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기억을 떠올려 보면, 제가 카자르 왕조에 관심을 가졌던 시기는 인도와 페르시아의 미니어처에 영감을 받은 삽화가 있는 천일야화 전집을 읽었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전혀 알지 못했던 미지의 화려한 세계에 완전히 빠져들었습니다. 학교에서 미술사를 배울 때는 이 시대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미술 애호가이자 아름다움을 찾고 연구하는 예술가로서 모든 이국적인 세계를 끊임 없이 탐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항상 다양한 공간과 시간을 혼합하고 싶은 디자이너로서 카자르 왕조의 화려한 예술 작품을 통해 프랑스의 로코코 양식,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의 바로크 양식과 현대 미술 등 미술사의 다른 시대와 조화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소를 발견하였습니다…

전시회 작품 중 어떤 작품을 주목할 수 있나요?

당연히 초상화와 카펫 작품에서 가장 큰 인상을 받았습니다. 항상 저는 큰 두 시대에 걸쳐 있고 두 가지 전통이 공존하는 작품을 좋아합니다. 이런 작품들은 나지르 알 딘 샤(Nasir Al-Dhin Shah)의 초상화처럼 원초적인 정신과 현대적인 느낌이 동시에 전해집니다. 이 초상화는 섬세한 색상과 위엄 있으면서도 순수해 보이는 포즈가 함께 표현된 작품으로 많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로서 이번 전시회의 연출을 맡으셨습니다. 이 전시회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셨나요?

전시된 작품 중 하나인 술레마니아(Souleymaniyyeh) 궁전의 설계도에 따라 전시실을 연출하였습니다. 전시실은 단순한 출입구나 삼중, 오중의 출입구로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전시실의 바닥은 마치 도시의 거리처럼 당시의 풍경을 담은 조각과 건축물에 영감을 받은 카펫으로 덮여 있습니다. 큐레이터 그웬나엘 펠랭제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전시실을 연출하였습니다. 그웬나엘에게 이 설계도를 제안했고, 처음 전시를 준비할 때 결정한 테마에 따라 이란과 유럽의 관계, 시간, 공예품, 의상, 악기, 보석 등을 테마로 전시실을 구성하였습니다. 하나의 색상으로 구분된 공간으로 각 테마를 표현하였으며, 한 가지 색조로 짠 실크 태피스트리 벽이나 그림 장식의 벽으로 나뉜 전시실에서 세부 주제를 만날 수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전시회를 통해 어떤 경험을 할 수 있나요?

이번 전시회는 카자르 왕조 시대 예술의 풍요로움과 다양성을 보여주는 최초의 전시회입니다. 역사적으로, 예술적으로 높은 가치가 있는 여러 작품을 둘러보며 카자르 왕조 시대의 폭넓고 다채로운 예술을 직접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