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동안 알아보는 랭스 핑크 비스킷의 모든 것

겉은 바삭, 속은 촉촉! 언제 먹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랭스 핑크 비스킷은 샹파뉴(Champagne) 지역 아이들의 단골 디저트이자,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간식이다. 랭스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이 비스킷의 특별한 매력에 빠져 보자.

랭스 ‘비스킷’이란 이름의 유래

랭스의 핑크 비스킷이 탄생한 것은 1960년대이다. 비스킷(biscuit)은 ‘두 번 구운’이란 뜻인데, 빵을 굽고 난 후 오븐에 남아있는 열기를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활용할 수 있을지 궁리하던 제빵사들은 이미 구워진 반죽을 오븐 안에 그대로 두어 잔열로 익혀 보았다. 그렇게 랭스 핑크 비스킷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원래는 핑크색이 아니었다?

랭스 핑크 비스킷은 원래 흰색이었는데, 오랜 시간에 걸쳐 레시피가 변하면서 지금의 색을 띠게 된 것이다. 풍미를 위해 넣은 바닐라 빈의 검은색 입자를 가리기 위해 연지벌레에서 추출한 붉은색 천연 색소인 카르민을 첨가하면서 분홍색이 되었다.

올바른 조리법이 생명

랭스 핑크 비스킷의 재료는 달걀, 설탕, 밀가루가 전부이다. 반죽을 아주 낮은 온도에서 재빠르게 구워 낸 다음에 원하는 모양으로 자르면 된다. 잠시 그대로 두어 건조시켜 바삭하게 만든 후에 맛있게 즐기면 끝!

장인의 손길

랭스 핑크 비스킷은 아주 쉽게 부서지므로, 아주 섬세하게 만들어야 한다. 포장도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 핑크 비스킷의 풍미는 일 년 동안 유지되지만, 만든지 오래 지나지 않았을 때 먹어야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다.

환상의 궁합

예로부터 랭스의 핑크 비스킷은 샹파뉴 지역의 명물인 샴페인이나 지역 포도원에서 만든 레드 와인과 곁들여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샹파뉴 사람들은 샴페인 또는 와인에 비스킷을 가볍게 적셔 먹는데, 반죽에 들어가는 달걀 흰자와 오븐에서 한 번 더 굽는 조리법 덕분에 비스킷이 눅눅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프랑스 왕들의 행운의 부적

샤를 10세는 랭스 국왕 자리에 오른지 얼마 되지 않아 처음 맛본 메종 드렁(Maison Derungs)의 핑크 비스킷의 달콤한 맛에 완전히 매료되어 1800년에 세워진 메종 드렁을 ‘랭스 왕가 제과점’으로 임명했다. 그 이후로 프랑스 국왕들은 줄곧 취침 전이나 대관식 전에 핑크 비스킷을 샴페인에 적셔 먹었다. 샴페인에 적신 비스킷의 모양이 밤새 흐트러지지 않으면 왕국도 평안할 것이란 전설이 있어서 비스킷의 형태가 유지되면 왕도 마음 편히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고 한다.

250년 동안 이어져 온 레시피

핑크 비스킷은 매년 3억 6천 개 가량 생산되는데, 핑크 비스킷을 만드는 몇몇 제과점 중 1756년에 만들어진 메종 포시에(Maison Fossier)만이 유일하게 250년 동안 한결 같은 레시피를 고집하며 세대를 걸쳐 이중 베이킹 방법으로 비스킷을 만들어 왔다. 핑크 비스킷은 작은 분홍색 패키지에 225그램 씩 세심하게 포장되어 판매되고 있다.

메종 포시에 (외부 링크)

달달한 디저트가 당길 때

랭스의 핑크 비스킷은 딸기 샬롯, 스위스 롤, 케이크, 티라미수, 프랑부아지에, 타르트, 프로피테롤, 숏브레드, 와플, 팬케이크, 파나코타, 크럼블 등 수 많은 디저트에 주재료 또는 장식용 재료로 활용된다. 이뿐 아니라 관자요리나 식사 대용 비스킷을 만들 때 쓰이기도 한다. 메종 포시에에서 판매하는 핑크 비스킷 파우더를 구매해 직접 비스킷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