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해산물과 함께하는 브르타뉴 지역의 삶

굴, 생선, 바닷가재... 프랑스 북서부에 위치한 브르타뉴 지역의 해산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변덕스러운 날씨와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이 지역의 생선장수, 셰프, 굴 양식업자를 만나 브르타뉴 해안가의 멋진 절경 속에 숨겨진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어보자.

브르타뉴의 해안 도시 콩카르노Concarneau에서 르 길비네Le Guilvinec를 거쳐 리엑 쉬르 벨롱Riec-sur-Bélon까지, 바다를 위하여, 바다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이들의 자취를 따라간다.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프랑수아 갈렁François Gallen, 레스토랑 ‘르 샹티에 아 콩카르노Le Chantier à Concarneau’의 셰프 미카엘 리구Mickaël Rigous, 굴 양식업자 자크 카도레Jacques Cadoret가 브르타뉴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해산물과 그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생선장수 프랑수아 갈렁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어부들에게 수많은 해산물을 선사하는 브르타뉴의 바다를 사랑한다. 그는 브르타뉴의 사람들이 "자연에 대한 커다란 경의"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브르타뉴인들이 해산물을 즐기는 법

‘르 샹티에 아 콩카르노’의 셰프 미카엘 리구에게는 레스토랑에서의 하루하루가 놀라움의 연속이다. "마치 바다 위에 주방이 있는 느낌이에요. 우리 모두가 배 위에 있는 거죠. 생선이 도착하고, 배에서 바닷가재가 나오고, 잡은 고기가 하역되면, 저는 서둘러 접시에 그것들을 내놓습니다. 너무나도 신나는 일이죠. 지금 제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이 서있는 땅은 30년 전에 제 할아버지께서 어획한 생선을 하선하던 장소입니다…."

이 셰프는 최고의 신선함,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해산물로 가장 단순한 요리를 선보인다. "이 지역의 특징은 해산물을 자연에 가장 가까운 상태로 즐긴다는 겁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요리는 가리비 카르파치오, 그리고 빵-버터와 함께 간단하게 구워낸 맛 좋은 바닷가재예요. 정말 일품이죠!”

브르타뉴의 보물, 굴

또 다른 해안 도시, 리엑 쉬르 벨롱에서 굴을 양식하는 장 자크 카도레는 이렇게 말한다. “굴은 와인과 같습니다. 양식업자의 노하우도 물론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이니까요. 벨롱Bélon 강이 바다와 합쳐지면서 담수와 해수가 섞이고, 물때에 따라서 밀물과 썰물이 생깁니다.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천혜의 환경이며, 덕분에 여기서 자라난 굴들은 살이 통통하고 달콤합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블롱belon’ 굴은 5대에 걸쳐 내려온 카도레 가의 노하우가 만들어낸 걸작이며, 미식가들의 예찬을 받고 있다.

"보통 굴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거나, 후추를 살짝 쳐서 먹는 것이 정석입니다. 레몬이나 에샬롯 양파를 넣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이렇게 먹으면 서로 다른 굴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죠. 살이 통통하게 오른 굴을 좋아하는 사람, 단맛이 나는 굴을 좋아하는 사람, 짠 것을 좋아하는 사람 등 수많은 취향이 있습니다. 굴을 먹으면서 이런 대화를 나누는 것은 늘 흥미롭습니다.”

그들은 각자 바다, 밀물과 썰물, 또는 경매장에 그날 어획한 해산물을 하역하는 배가 도착하는 시간의 리듬에 따라 삶을 살아간다. 미카엘 리구는 말한다. "그날의 메뉴는 어부들이 결정합니다. 그들이 무엇을 잡아오든 그것을 요리하죠.”

이 모든 것들은 다양한 색깔과 빛을 만들어 내는 변덕스러운 날씨와 아름다운 자연이 만들어낸 하나의 풍경이다. 비, 햇빛, 물보라, 고기잡이, 갈매기와 바다의 노래… 이것은 모두 자연이자, 야생 그 자체이고, 이러한 것들이 모여 브르타뉴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