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경매의 표본, 부르고뉴 오스피스 드 본

부르고뉴에는 155년 이상의 역사를 이어 전해 내려오는 와인 전통이 하나 있다. 와인 전문가와 와인 애호가들을 매년 이곳에 모이게 하는 전통, 바로 본의 중세 병원 오스피스 드 본에서 열리는 와인 경매다. 와인계의 작은 보석과도 같은 장소인 오스피스 드 본에 얽힌 6가지 이야기를 소개한다.

50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오스피스 드 본

155년도 더 전에 코트 드 본 AOC 와인 경매장으로 새롭게 태어난 오스피스 드 본(Hospices de Beaune)은 본래 병원이었다. 부르고뉴 공작 니콜라 롤랭 총재의 명으로 1443년 지어진 유서 깊은 오스피스 드 본의 설립 목적은 빈곤한 이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설립 초기부터 병원 내 조성된 포도원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이다.

오스피스 드 본의 포도원

오스피스 드 본은 15세기부터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특별한 포도원을 소유하고 있다. 매년 11월 셋째 주 일요일 열리는 와인 경매가 바로 이 포도원에서 제조되는 와인들을 판매하는 자리다. 오늘날 약 60헥타르의 면적을 자랑하는 이곳의 포도원은 본, 코트 드 뉘(Côte de Nuits), 마코네(Maconnais)의 프르미에 크뤼와 그랑 크뤼를 주로 재배한다.

자선 활동에 쓰이는 와인 경매 수익금

오스피스 드 본 와인 경매로 모인 기금은 자선 활동에 쓰인다. 모금의 주목표는 치료 장비 품질 향상과 인프라 개선이다. 경매 수익금은 본 빈민 구제 병원의 역사에 따라 역사적 유물들(monuments historiques)을 보존하는 데도 사용된다. 1945년부터 오스피스 드 본은 피에스 데 프레지당(pièce des Présidents)이라 이름 붙은 와인을 판매하는 구호 단체들을 매년 지원하고 있다.

2019년 판매금액 1,230만 유로 달성

2019년 11월 열린 159회 오스피스 드 본 와인 경매 총 판매액은 1,230만 유로에 달했다. 경매에 부친 와인의 양이 줄었기 때문에 2018년 판매액에 비해서는 살짝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르통 그랑 크뤼 레 브레상드 (Corton Grand Cru les Bressandes) 등급인 피에스 데 프레지당 판매액은 26만 유로에 달했다. 경매 수익금은 유전병인 윌리엄스 증후군 연구를 지원하는 기관인 뇌·척수 연구소(Institut du cerveau et de la moelle épinière)와 윌리엄스 증후군 협회(association Autour de Williams)를 후원하는 데 쓰였다.

와인경매의 신기록

2018년 와인 경매 판매액은 1,420만 유로에 달해 신기록을 달성했다. 2017년에도 이미 1,350만 유로를 넘는 판매액을 기록한 바 있다. 2019년에는 와인 1통당 평균 낙찰가가 2만 1,823유로로 상승하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2010년에는 피에스 데 프레지당 500리터 1통이 역대 최고 낙찰가인 40만 유로에 판매되기도 했다. 2012년 피에스 데 프레지당 350리터 1통의 낙찰가는 27만 유로를 기록했다.

오랜 세월 오스피스 드 본을 든든히 지켜준 가톨릭 수녀들

수녀들은 20년이 넘도록 오스피스 드 본을 지탱하는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전쟁 기간에도 수녀들은 오스피스 드 본에서 간호사, 외과의사, 요리사, 약사 등 여러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부르고뉴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