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도에서 만나는 다윈(Darwin)

커피 한잔을 하며 세상을 바꿔볼까, 벽화를 따라 거닐어 볼까, 스케이트 공원의 램프 위로 뛰어올라 볼까, 이 모든 상상이 보르도 우안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다윈(Darwin)에서 현실이 된다.

« 가장 강한 종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 가장 뛰어난 종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 단지 변화에 잘 적응하는 종이 살아남는 것이다.» 진화 이론의 아버지인 찰스 다윈의 문장이 보르도 다윈 프로젝트의 초석이 되었다. 다윈은 혁신 기업, 민간 단체, 예술가, 레저 공간, 레스토랑 등이 즐겁게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군사 시설의 재탄생

케리(Queyries) 강변, 석교와 샤방 델마교(pont Chaban-Delmas) 사이에 위치한 다윈은 2009년 Evolution 그룹이 버려진 군사시설을 인수하여 조성한 공간이다. 총면적은 10,000m2에 달하며, 이 프로젝트의 95%는 민간 투자로 이루어졌다. 이곳은 보르도의 기업가정신을 상징하는 장소로, 기업 230개, 단체 20개와 한 개의 고등학교가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학교의 정원수은 60명이며, 모든 학생은 자신에게 최적화된 커리큘럼에 따라 학습한다. 다윈에서는 일 년 내내 크고 작은 행사가 끊이지 않는다. ‘Darwin Ocean Climax’에서 열리는 요가 교실부터 기후변화와 해양 보호 축제와 함께 개최되는 토론, 컨퍼런스 및 콘서트까지, 실로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거리 예술의 성지

2005년 군사시설이 폐쇄된 이후, 이곳은 그래피티 아티스트와 거리 예술가의 성지가 되었다. 이후 다윈이 황무지가 되어버린 이곳을 인수하였고, 2017년 국제 그래피티 페스티벌 ’Shake Well’을 개최하는 등 길거리 예술을 장려했다. 벽에 그려진 그래피티 작품들은 자주 교체되기 때문에, 어서 고개를 들고 벽에 그려진 다양한 스타일의 그림과 폭발하는 색상을 느껴보자. 눈 호강을 하며 완벽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다!

명소가 된 스케이트 파크

보르도는 스케이터들의 도시다.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멋진 공간이 도시 내부 여러 공간에 조성되어 있으며, 다윈의 스케이트 파크도 그중 하나다. 재활용 자재를 사용하여 만들어진 군대 스타일 창고에 다양한 목재 모듈이 설치되어 있는데, 가장 인상적인 것은 확장 모듈을 포함한 거대 램프다. 이외에도 점프 테이블, 커브, 목재 보울 등 다양한 설치물들이 스케이터들에게 짜릿한 순간을 선사한다! 스케이트 파크를 관리하는 ‘라 브리가드(la Brigade)’는 초보자들을 위한 개인 또는 단체 스케이트 강좌를 제공한다.

우안 최고의 브런치

양도 많고 맛도 있는 브런치로 유명세를 탄 다윈의 레스토랑-구내식당인 마가장 제네랄(Magasin Général)은 다윈에서 가장 사람들이 붐비는 핫플레이스 중 하나다. 와인 상자, 오래된 쇼파, 서핑 보드 등 버려진 물건을 재활용하여 자유분방한 인더스트리얼 스타일로 장식된 마가장 제네랄의 운영 시간은 평일 10~18시, 주말 10~24시다. 이곳에 들러 친환경 재료로 만든 간단한 메뉴를 즐기고, 테라스에 앉아 광합성을 해보자. 브런치를 맛보고 싶다면 사전 예약은 필수다!

‘네가와트(négaWatt)’

다윈은 10년 전 처음 생겨날 때부터 ‘에너지 저소비’라는 컨셉에 거의 집착에 가까운 관심을 보였다. 실제로 공간의 생물기상학적 배치를 통해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으며, 자연채광을 최적화하는 등 에너지 절약에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다. 2014년 니엘(Niel) 군사시설의 두 건물을 잇는 하늘다리 위로 설치된 예술작품 VORTEX는 점점 빠르게 깜빡이는 여러 개의 발광 튜브를 이용하여 건물의 에너지 소비량을 보여준다. 다윈의 이미지를 구현한 예술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