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의 진주, 타히티와 그 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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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의 진주, 타히티와 그 열도 tahiti pf

타히티 공항에 내리면 "알로아!"라고 건네며 관광객을 맞이하는 것이 내려오는 풍습이다. 전통적인 기타인 우쿨레를 연주하는 가운데 타히티 여인이 화환을 증정한다. 단순한 풍습이라기보다 진정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환대의 표현이라 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그 증거로서 지방 신문에는 익명의 관광객들에 대한 사진을 2면에 걸쳐 싣고 있다. 어쩌면 진정한 "국민"으로서 대우해 주고자 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분위기에 익숙해지고 나면 배를 타고 모레아 섬이나 보라-보라 섬에 펼쳐지는 꿈의 해변으로 가서 휴식에 젖기 전에 먼저 타히티 섬만의 매력을 찾아 길을 떠나야 한다. 왜냐하면 산악지대인 "거대한 대지"는 전통적인 이미지를 단번에 드러내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빽빽한 정글로 덮이고 잿빛 모래 기슭이 나타나는 섬에는 나무들로 울창한 정원과 흥미로운 박물관도 있다.

보다 예리한 사람이라면 수도를 벗어나 일방통행으로 좀 복잡한 작은 도로를 따라 이국적인 정취의 색다른 타히티를 감상해 볼 만하다. 섬의 극단에서는 티우포의 부서지는 파도가 세계적인 서퍼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놀이를 즐길 만한 곳들은 최고의 서퍼들에 게만 허용되어 있을 확률이 높으니 주의할 것!) 특히 타히티를 통해 잘 알려지지 않은 폴리네시아 섬들도 관광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숲이나 고립되어 있는 어부들이 사는 마을로 산행하는 코스도 있는데 이 곳에는 아직도 몇 채의 타히티 전통 가옥(종려나무 잎으로 만든 오두막 형태)이 보존되어 있다. 자신있는 사람이라면 아오레(2066m)산 등반에도 도전해 볼 만하다. 구름이 좀 끼어 있지만 굉장히 멋진 전경이 눈앞에 펼쳐지게 된다. 타히티 주변은 연중 내내 28도쯤 유지하며 12월, 1월, 2월에는 비가 많이 내린다.

사투적인 관광을 원치 않는 사람이라면 이웃하는 라이아테아, 타아아, 유아인 섬에 가서 색다른 분위기를 접해 보는 것도 좋다. "sous le vent (바람아래서)"라 불리는 이 섬들은 타히티의 수도 파피트로부터 175km쯤 떨어져 있다. 그 중에 가장 가볼 만한 곳은 최상의 함수호에 둘러싸인 보라보라 섬이다. 호화호텔들은 야자수 아래또는 나무 기둥 위에 예쁘장한 방갈로 형태로 되어 있어 신혼여행객들이 즐겨 찾는다. 수평선 위에 좀 떨어진 곳에는 투아모투 열도에는 랑지로아(잠수를 즐길 수 있는 장소)와 환상 산호초에 매달린 수많은 진주 양식장들이 있다.

북쪽으로 더 올라가다 보면 비행기로 3시간쯤 걸리는 위치에 마르끼즈 섬이 있는데 해변도 없을 만큼 천연 그대로의 자연이 보존되는 지역이다. 산악지대인 이 곳에는 때묻지 않은 자연이 숨쉬고 있으며 시인이자 가수였던 쟉크 브렐과 화가였던 폴 고갱 등 예술가들이 폴리네시아의 아름다움에 흠뻑 매료되었던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모레아의 경우는 타히티 최고의 섬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파피트에서 배로 30분 정도 떨어진 모레아는 황홀한 함수호로 둘러싸여 있으며 꿈에서나 볼 수 있는 환상적인 호텔들도 있다. 또한 자유롭게 위치를 바꾸는 돌고래와 물속에서 놀 수 있도록 지도해 주는 전담요원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대양은 확실히 마술처럼 신비스럽기만 하다.

주의사항

- 이 해외 영토는 특이하게도 고유의 화폐를 지니고 있다. 퍼시픽 프랑 통화는 1유로 = 120 퍼시픽 프랑이다.

- 남태평양 섬들은 프랑스 본토에서 비행기로 20시간 소요되며 11~12시간(겨울 - 여름)의 시차를 보인다. 이 곳에서 마음껏 즐기려면 일정을 너무 짧게 잡지 않는 것이 좋다.

- 프랑스령 폴리네시아는 유럽 대륙처럼 광활한 면적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5개의 열도(소시에떼, 투마모투, 감비에, 오스트랄, 마르끼즈 열도)로 나뉜다. 타히티 주변의 소시에떼 열도가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곳이자 관광객들로 가장 붐비는 곳이다.

- 마오이족(뉴질랜드의 마오리족과 혼동하지 말 것!)은 폴리네시아 섬에 첫 발을 내딛은 종족이다. 견줄 데 없이 뛰어난 뱃사공인 이 종족은 아마도 4천 년~6천 년 전에 아시아 대륙으로부터 일종의 카누인 바아로 여기에 정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타히티와 마르끼즈 민족은 유럽의 탐험가나 18세기의 해적들이 이 곳을 발견하기 전에 이미 아주 강한 의식 문화를 발전시켰다. 이렇게 유럽에서 건너온 사람들과 특히 그 유명한 바운티의 반란자들이 멀리에 있는 섬에 에덴과도 같은 천국의 신화를 이룩한 것이다.